서랍에 넣어둔 그 편지를 읽으면 괜히 널 떠올릴 테니까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어 아무 말도 난 꺼내지 못하고서 널 보내버렸어 그땐 뭔가 말하면 실수할 것 같아서 난 못해줬어 너에게 많은 걸 바란 건 없다했지만 내 마음이 아픈 걸 이제 와서 후회해도 돌이킬 순 없잖아 같은 영환 다시 본다 해도 반전은 없잖아 거짓이 된 웃음에 멈춰버린 사진도 너의 취향으로 바꿨던 내 옷차림도 지워보려해 더 이상 의미가 없잖아 그땐 널 안아줬던 내가 이제는 아무것도 못해주는 게 너무 미안해 어떻게든 정리하려고 해 이젠 텅 비어버린 내 방 구석에 쌓인 먼지마저도 모두 비워내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해 널 정리하려고 해 절대 후회하지 않아 애써 붙잡아둔 추억에 낭비한 시간만 아까울 뿐이지 나눠 낀 이어폰처럼 한 귀로 듣고 흘렸던 거야 약속 따위는 전부 다 꺼내버렸지 꺼냈고 버렸지 미련은 없애버렸지 없애고도 버렸지 기억을 우리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어쩌면 나 혼자 지레 겁먹고 도망가는 걸지도 깔끔하게 널 비워낸 공간에 혼자 몰랐네 생각보다 허전했구나 웃고 있는 우리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고 말았어 난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돼 내 머릿속의 너는 정리가 안돼 알아서 돌아가던가 다시금 돌아와 주던가 해 그땐 널 안아줬던 내가 이제는 아무것도 못해주는 게 너무 미안해 어떻게든 정리하려고 해 이젠 텅 비어버린 내 방 구석에 쌓인 먼지마저도 모두 비워내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해 다 정리하려고 했지만 너 없는 이곳은 공허해 놓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결국 되돌릴 순 없겠지만 다 정리하려고 했지만 너 없는 이곳은 공허해 놓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