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거리 역시 마찬가지 내 새로운 방 그 방에 발 디뎌 불을 꺼 지새우는 밤 저 달이 외로워 보이는 건 제 자리 늘 떠 있는 저달이 아닌 내가 외로운 거겠지 시선을 떨궈 집 까진 멀고 어딜 가려니 생각이 안나 그냥 걷고 또 걸어 지나가는 차들과 눈 맞추기 신호는 계속 바뀌고 작업실 까지 2분 46초 5-4초 내 발 검은 컨버스 방향을 다시 맞추지 정면 한 발작 눈인사 잠시 만요 밤공기 가 차네요 나 혼자 끼는 팔짱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서울 여기 마포구 지나는 사람들 다 표준어로 말하고 귀에는 이어폰 또 손에는 휴대폰 반대편엔 상상으로만 쥐고 있는 내 Microphone 중얼거려 미친 사람 같아 어차피 눈에 띄어 나는 원래가 그렇듯 눈에 튀어 뭐 지나가 지나가세요 난 잠깐 서려고 하니 먼저들 지나 지나가 지나가세요 혹 거슬릴지도 몰라 구석에 쳐 박혀 그림자인 척, 막혀 등 뒤 부딪힌 벽 슬쩍 민 동시 신호등이 깜빡 다 멈췄으니 난 뛸 거야 잠깐 아 하나 둘 셋넷 마이크 체크 아아, 뒤로 둘 하나 수를 세네 원 투 쓰리 포 확인 아아, 마이크체크 아아 다시 하나 둘 셋넷 마이크 체크 아아, 뒤로 둘 하나 수를 세네 원 투 쓰리 포 확인 아아, 마이크체크 아아 다시 원했던건 훨씬 더 짙은 색이 물든 밤 다 꺼졌으면 하는 게 내 진짜 마음 뭐든 다 고까워보여 부정적인건가 내가 눈을 위로 뜨게 되네 그래봤자 새까만데 맘에 들어 맘에 드니까 조금만더 쳐다볼까 고민하는 나를 사람들은 왜 자꾸 이상하게 쳐다볼까 맞물리는 시선 찬 공기로 눈 씻어 빠르게 돌려 시비걸지맙시다 텐션 올려 잠시만 이거 전부 날씨 탓 아닌가 다 똑같고 맘 달라진 건 나인가 몇 번 흘린 혼란은 혼란을 또 불러 인상 써 내 속은 온통 낙서 못 지워 맘만 앞서 도망가듯 빨라지는 걸음 아직까지 멀은 연습실은 이 골목 끝에 있어 처음 왔던 이 동네에서 느꼈던 낯섦은 없고 똑같아 내가 그려 넣은 밤은 또 말썽을 얻고 왜? 대답 없는 질문에 답은 늘 왜 몇 배의 물음표 휘어진 곡선에 다 분노해 어째 날 불쌍한 듯 혀를 차 대하지만 그 어떤 높이 보다 높아 내가 사는 지하 밑바닥에선 언제나 고개를 쳐드니까 나는 어김없이 위를 보고 다시 시작 하는 이 밤 하나 둘 셋넷 마이크 체크 아아, 뒤로 둘 하나 수를 세네 원 투 쓰리 포 확인 아아, 마이크체크 아아 다시 하나 둘 셋넷 마이크 체크 아아, 뒤로 둘 하나 수를 세네 원 투 쓰리 포 확인 아아, 마이크체크 아아 다시