눈물이 나 버려진 우산처럼 상처로 남겨질 시간들 왠지 오늘 아무것도 하기 싫어 전화길 던져놓고 침대에 누워 있어 어젯밤 내내 진탕 마셔버린 술 억지로 붙여놓은 저 창문을 봐 희뿌연 하늘은 내 정신 상태 취기에 올린 글들 전부 삭제 별 뜻 없으니까 오해하지 마 지난 앨범도 잘 됐고 이 현실 만족해 차마 못한 말들이 네게 닿길 원해서 아직 아물지도 못했을 너에게 전활 걸었어 술로 용길 만들어 사실 불편했어 네가 뱉은 가느다란 한숨 어차피 남보다도 멀어져야 될 사이 지겹던 익숙함이 그리움을 비춰 착각했던 거야 이 괴물 같은 하루 눈물이 나 버려진 우산처럼 상처로 남겨질 시간들 시리게 아픈 밤 스며드는 추억에 널 다시 다시 기다려 바보처럼 무심한 척 애쓰지만 애틋해 늘 미안함이 걸려있어 발끝엔 미련과 후회 그 어느 사이쯤에서 한참을 헤매 이 불안한 밤 힘겹게 내보내는 진심의 신호 지우지 못할 얼룩 자꾸만 더 늘어 함부로 이별을 꺼냈던 입술 질척거리며 다시 볼품없는 짓을 이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한참을 걷다 보니까 지금 너의 집 앞이야 쏟아져 내리는 비 전부 맞고 있어 이 날카로운 시간 앞에서 눈물이 나 버려진 우산처럼 상처로 남겨질 시간들 시리게 아픈 밤 스며드는 추억에 널 다시 다시 기다려 바보처럼 아파 숨쉴 수 없을 만큼 고인 빗물에 우리 지난날이 비쳐 전부 니가 흘린 눈물인가 봐 왼쪽 어깨 흠뻑 젖었어도 참 행복했었어 이럴 거면 왜 나를 떠났어 기억이 자꾸만 맴돌아 더는 못 볼 것 같아 이 비가 그치면 널 전부 전부 지울래 지나쳐줘